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Posted by 미스란디르 Mon, 21 Jan 2008 14:54:00 GMT

사않떠표지

차드파울러 / 송우일 옮김 / 인사이트 / 2008

일단 칭찬부터

별 5개중에 별 4개 반. 별 다섯개짜리 책은 거의 없다는 걸 생각하면 -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 꽤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읽기 시작하면서 좋은 책이라고 느꼈고, 다 읽고 나서는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됐다. 물론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중에는 무조건 동의하기 힘든 내용도 들어있다. 그러나 더 많은 수의 내용들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감하게 된다.

마틴 파울러와 친척이 아닌 차드 파울러

나는 차드 파울러에 대해 잘 모르고, 레일스 레시피에서 그의 이름이 들어간 챕터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 뿐이다. 마틴 파울러와 친척이 아니라고 강조하지 않았다면, 그가 마틴파울러의 동생쯤 되는 줄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어떤 경력을 가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책에서 말하는 내용들을 보면 그가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는 능동적인 개발자 - 혹은 리더 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항상 자신을 가꾸라고 강조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항상 새로운 언어를, 그리고 새로운 무언거를 배우라고 얘기한다.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현실에 불성실해서도 안된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계발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가꾼 자기 자신을 널리 알리는데 인색하지 말라고 한다.

책 중에서 재미있는 말이 있다.

구글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구글에서 자기 이름이나 아이디를 쳐보면 그동안 써왔던 블로그나 게시물들, 오픈소스 참여기록등등, 공개된 메일링은 메일까지 찾아 볼 수 있다. 그렇게 여러곳에서 활동하면서 쌓아올린 인지도는 결국 자기 몸 값을 올리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업무를 할때는 개발 외적인 것에 대해서 무관심하지 말라고 말한다.

나는 비지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가에 가까운 지식을 가지라는 말에 대해 무조건 찬성을 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숲을 보는 것보다 나무를 보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숲을 알면서 시각을 한정시키는 것과, 아예 몰라서 볼 수 없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으니 이것은 읽는 사람들이 판단할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과 한국 개발자와의 입장차이

책 중간중간에 미국인의 입장에서 인도로 IT인력 수요가 빠져 나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얘기 하기도 하는데, 이부분은 솔직히 실감하기 어렵다. 우리나라가 인도처럼 싼 IT인력시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외주를 많이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후반은 약간은 지루한 느낌이 있다. 내가 졸려서 그런 것인지, 실제로 내용이 그런 것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을 조금이라도 바꿔야겠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읽었을 때와 비슷하게 자신을 좀더 사랑하고 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장래가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내게 개발자로 살아가는 것이 괜찮을거란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고 하면 좀 과장일지도 모르겠지만, 희망/불안 비율이 조금은 높아졌다.

깔끔한 번역

이 책을 권하는 또다른 이유로, 번역의 충실함을 들 수 있다. 300쪽에 달하는 책을 읽으면서 번역때문에 어색하다고 느낀 부분은 열 몇개에 불과하다. 번역을 해보신 분들이나, 혹은 IT 번역서를 읽어보신 분들은 이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자이신 송우일씨는 프로그래밍 관련 편집일을 오래 하셨기에 관련 지식이 풍부하시고, 또한 글쓰기도 잘하신다. IRC에서 가끔 대화를 하는데 우일님이 맞춤법을 틀리면 화제가 되기도 할 정도다.

끝까지 칭찬

적어도 프로그래머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혹은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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