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옆자리의 시끄러운 이어폰, 그리고 트위터
Posted by 미스란디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가까이 있는 다른 승객이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고 있다. 물론 그게 어떻다는게 아니다. 문제는 그 소리가 내게도 들린다는점. 옆사람이 소리를 어느정도 이상으로 키우면 개방형 이어폰/헤드폰을 쓰는 경우 주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된다. 버스에서 노래를 틀어주는게 물론 소리는 더 크겠지만, 체감상 느끼는 불쾌함은 이어폰에서 새어나오는 소리가 더 심한 것이다.
나는 처음에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어깨를 툭툭 치고 소리를 줄여달라고 부탁했다. 처음 몇번은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갔다. 다들 "아, 그래요? 죄송합니다^^" 정도로, 잘 몰랐지만 신경을 쓰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소리를 줄여주었다.
그런데 언제인가, 귀찮다는 듯이 흘겨보고는 잠깐 줄이는척 하더니 다시 소리를 늘인다. 다시 불러보지만 신경질을 부린다. 이쯤 되면 부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 심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아닌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무척이나 정신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러고부터인가, 옆에서 시끄럽게 이어폰을 틀고 있거나, dmb를 이어폰 없이 보고 있어도 자리를 피해버리거나, 아니면 무시하려고 한다. 말을 걸면 내가 힘든 것이다. 앞으로 가야할 거리, 이 사람이 내릴 확률, 말하면 들어줄까, 따위를 한 없이 고민하다가 포기하고 만다. 그리고 포기한 만큼 마음은 편하지만, 듣기 싫은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스트레스는 쌓이게 된다.
요새 트위터에서 비슷한 경험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twtkr이나 twitbird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트윗을 재배포 하는 retweet(리트윗)을 사용하는 대신 RT를 불이고 트윗을 날린다. 그런데 이렇게 RT만 붙여서 글을 재생산 하다 보면, 타임 라인에 RT가 잔뜩 찍혀서 글은 실종되고, 긴글 링크가 붙은 'RT'로만 가득찬 트윗을 보게 된다.
트위터에서 링크를 클릭하는 행위는, 굉장히 귀찮은 행위이다. 특히 아이폰 클라이언트를 사용하게 되면 페이지를 넘겨야 하기 때문에, 진짜 article이 아닌 단순히 긴 트윗때문에 링크를 클릭 하는 행위는 짜증을 유발한다. 아, 물론 twtkr사용자들 께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클라이언트가 지원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RT가 글의 절반을 차지하는 글들을 보고 싶지는 않다. 또, A->B->C 순으로 RT를 붙여서 트윗했는데, 내가 저 세사람을 전부 follow하고 있다면, 같은 내용의 글이 3개가 타임라인에 나타난다.
감이 잘 안온다고? 예를들면
@babo: RT @hong RT @gildong RT @leemyngbak RT @leemb 4대강 사업 하겠습니다. 지지해주세요.
이런거다. 짜증이 팍 올라오지 않는가?
또 한가지 케이스는 reply, 즉 어떤 트윗에 대한 답을 RT를 포함한 커멘트를 쓰는 것이다. 아니, 내가 당신들이 나누는 개인적인 담소를 보고 싶냐고. 아쉬우면 unfollow해 라고 할 수도 있겠지. 어쨌든 아쉬운쪽은 follow하는 사람이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부탁하는 입장이다. 제발좀 RT해서 답장보내지 말라고. 아니, 난 정말 궁금하다. 자기 트윗이 어떤식으로 남들에게 그냥 노출되는건지. 개인적인 얘기를 꼭 모든 팔로워들에게 보여줘야겠냐고. 노출증이라도 있는건가 싶다.
이건 이런식이다.
@leemb: 아잉 같이 놀자 RT @bakgeune 난 따로 놀거야 RT @leemb 한나라당 만세~
아. 이건 관심 있는 사람이 더 많나? -_-;; 예를 잘못 든 거긴 하지만, 아무튼. 저런식으로 RT가 자꾸 붙는데.. 대체 왜그러냐고.
트위터를 이렇게 RT자꾸 붙여서 쓰는데도 별로 문제 없는분이 한명 있다. @masason 손정의 회장님인데, 고객들의 각종 claim을 RT를 붙여서 트윗한다. 고객들이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자기가 어떻게 대답했는지 알려주는거니까, 이건 RT를 붙여도 무방하지. 가끔 개인적인 농담들을 RT해서 별로인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즐겁에 얘기하는 그들만의 리그에 대체 어떻게 끼어들면 좋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당분간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젠 도시락 사들고 다니면서 좀 말려보려고 한다. 뭐, 기분 나쁘면 블럭당하기 밖에 더하겠나?
트위터의 사용방법도 하나의 문화다.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적절한 사용방법이란건 존재한다. 제발 타임라인에 스팸을 늘리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