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 탐구
Posted by 미스란디르
우리가 알고 있는 와사비들은 보통 와사비 분말을 물에 개서 만든 것이다. 먹으면 코에 팍 쏘고, ... 그냥 그것 뿐이다. 초밥에 와사비가 너무 많이 들으면 맵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저렴한 초밥에 들은 저렴한 와사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쓸데없이 코만 맵고.
어제 아베 히로시 주연의 신참자란 드라마에 등장하는 마즈마 와사비 를 보고 일본에서 먹었던 와사비가 떠올랐다.

2007년 루비카이기 전야만찬자리에 참석했을때 이야기인데, 술안주로 소라구이라던가, 몇가지 회가 나왔는데 그때 간장과 함께 알 수 없는 뿌리같은게 같이 나왔다. 뭔지 모르고 멀뚱멀뚱 있었는데 옆사람이 그걸 접시에 달린 소형 강판에 갈고, 거기다 간장을 타서 소스를 만들었다. 먹어봤더니, 그건 바로 와사비. 아니 와사비라고 알고있던 그것과는 좀 달랐다.
분명 알싸~한 코를 찌르는 느낌이 있긴 한데, 그것처럼 무작정 맵진 않고 약간 달콤하기도 하면서 굉장히 상큼한 느낌의 그런 와사비가 거기 있었다. 물론 3년이나 지난 얘기이고, 머리속에선 이미 미화가 될대로 되어서 실제로 저정도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와사비를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드라마에서 등장하는걸 보고 먹고싶어졌단 얘기다.
이런거 말이지.

이렇게 강판에 갈아서 먹는다.

저게 먹고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좀 해봤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와사비는 일부는 일본에 수출되며, 일부는 가공 와사비 생산에 쓰인다. 강원도에서 수경재배를 시도중이며 (고추냉이 연구회 링크) 이외의 지역 - 전북 임실, 고양시 등에서 밭재배를 시도중이다.
고추냉이에는 서양품종과 한국-일본 자생종이 있는데, 그 맛이 좀 다르다. 한국-일본 고추냉이도 한국땅에서 자란것과 일본에서 자란것에 맛의 차이가 있다.
고추냉이는 기후에 민감한 식물이고, 재배가 오래걸려서(몇년?) 생산량이 많지 않다. 가격은 kg당 10만원을 호가한다.
한국에서 고급 일식집에서 VIP들에게 내주는 경우가 있다.
트위터에서 일본에 사시는 분들에게 여쭤봤더니 일본에서도 요새 보기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요즘엔 분말 와사비 뿐 아니라 생 와사비를 갈아서 만든 와사비 제품들이 출시되었다는 거다. 맛있는 인생 - 와사비5종, 생선회 즐기는 맛객의 비교분석의 자료를 발췌하면,
| 이름 | 함량 | 가격 | 원산지 |
| S&B 생 와사비 | 와사비 40% | 1,980원(43g) | 일본 |
| 청정원 생 와사비 | 생와사비 21,5%(일본산),서양와사비 13,5%(중국산) | 2,950원(40g) | 일본 |
| 아주존 생와사비 | 고추냉이 26.5%(중국산) | 업소용/8,000원(750g) | ? |
| 녹미원 생 와사비 | 고추냉이82%(국산) | 9,500원(750g) | 국산 |
이 블로그 주인장은, 이 비교를 토대로 녹미원 생 와사비를 추천한다. 비교대상중에는 가장 함량이 높고, 서양와사비를 따로 넣지도 않았으며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다. 뭐.. 잎과 뿌리를 얼마나 섞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80%라니 믿어봐야겠지.
또, 이분의 블로그에서, 한국에서도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다는 글을 보아서 마트 다니시는 분들에게 확인을 부탁했다.
강원도 와사비 생산농가와 연락을 해서 공동구매를 추진해 보고 싶은데, 맛을 본적이 없으니, 자신이 없다. 강원도에 놀러가서 와사비를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